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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부터 저는 왠만한 애들보다 덩치가 옆으로 컸었어요. 검진 받으러 병원에 가면 고도 비만이라고 했었죠.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는 85kg을 가리키고 있었죠. 8년 동안 고도와 초고도 비만을 넘나들며 살았어요.
그러다 중학교 여름방학 줄넘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제 기억엔 같은 학원을 다니던 짝사랑하는 친구가 있어서
조금이라도 멋지게 보이고 싶었고 고백하려는 마음에 살을 빼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짜 거창한 계획도 없이 '살을 좀 빼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무 계획으로 시작해서 그런가 하나도 귀찮지 않았어요.
그렇게 중학교 여름방학, 저는 무작정 집 앞 마당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줄넘기를 들었습니다.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매일 1시간씩, 40일 동안 빠짐없이 줄넘기를 하는 거였죠.
줄넘기 한 번에 40초도 못 버티다가 1시간까지 버티다.
초등학교 6년에 중학교 2학년까지, 8년 넘게 운동이라는 생각자체를 안 했던지라, 첫날은 그 야말로 지옥이었습니다.
줄넘기를 시작하자마자 종아리와 발바닥 근육이 당기면서 아팠고, 숨도 턱 끝까지 차올랐죠.
처음 시작하고 20초 만에 스탑... 진짜 죽을 것처럼 힘들었습니다.
'와... 이거 장난 아닌데???' 게다가 여름이라 금새 땀이 비 오듯 흘렸습니다.
이거 1시간 채우는 게 가능한가? 장난 아니겠는데? 했죠. 첫날은 1시간 못 채웠습니다.
40분 정도 했어요. 20초마다 멈추고 뛰고 했었던 거 같아요.
다음날 어깨, 전완근, 종아리, 발바닥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꾸준히 매일매일 저녁을 반공기만 먹고 1시간 후에 줄넘기를 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몸이 또 적응되더라고요.
그렇게 1주, 2주, 3주,,,, 한 달이 흘렀고, 31일 차에는 한 번에 1시간 동안 줄넘기를 쉬지 않고 하게 되었습니다.
죽을 것 같던 피로감이 점점 사라지고 가벼움과 상쾌함이 더 크게 되었습니다.
저녁은 한식을 먹되 반 공기만 운동 이후 배고플 땐 토마토 1,2개
저녁은 어머니가 해주신 한식을 먹었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다이어트 식단이라는 생각이 아예 없었어요.
무조건 밥 반 공기와 반찬은 적당히 먹었어요.
운동하고 배가 너무 고플 때는 토마토 1~2개 먹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적응이 되니 덜 배고프더라고요.
하다 보니 오히려 아침에 속이 가벼워져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85kg이던 몸무게는 78kg으로 7kg이나 감량되어 있었습니다. 파묻혀 있던 턱선이 갸름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죠. 흔히 '다이어트가 최고의 성형'이라고들 하지만, 턱선이 살아나도 제 타고난 본판까지는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깨달음도 함께 얻었습니다.
| 구분 | 다이어트 전 (85kg) | 줄넘기 한 달 후 (78kg) |
|---|---|---|
| 운동량 | 운동 부족 (8년 고도비만) | 매일 줄넘기 1시간 (40초 버티기부터 시작) |
| 식단 방식 | 제한 없는 식사 및 야식 | 저녁 밥 1/2공기, 허기질 때 토마토 섭취 |
| 변화 체감 | 맞는 옷 찾기 어려움 | 7kg 감량, 턱선, 바지가 헐렁해짐, 첫 성취감 |
내 생애 첫 성취감
1주 차부터 늘 입던 바지가 커지는 경험을 했고, 살이 빠지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았어요.
아, 이런 게 성취감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 나도 하면 되는구나! 할 수 있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날은 셀카를 많이 남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ㅋㅋㅋ 신기했죠.
그 후로 동대문에 가서 바지도 사고 셔츠도 사고 그랬어요. 머리에 왁스까지 발라보며 마음껏 기분을 냈던
기억이 나네요.
살을 뺀 경험의 힘
여름방학이 끝나고 바로 요요가 왔습니다. 왜냐면, 고백을 했다가 차였거든요 ㅎㅎㅎ
바로 접고 원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고 고3 때는 인생 최고점인 103kg까지 찍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여름방학에 했던 줄넘기 다이어트, 40초밖에 못 버티던 85kg의 중학생이 줄넘기로 7kg을 뺐던
경험은 대학 입학 후 큰 힘이 되었던 거 같아요.
"비록 다시 살이 쪄서 103kg의 초고도 비만이 되었지만, 중학교 때 경험한 '나도 할 수 있네' 그 성취감은 대학생이 되어 33kg을 감량할 때 제 의지에 큰 밑거름이 된 거 같습니다."
살을 빼는 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나도 내 몸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작은 경험과 성취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교 때 103kg에서 70kg까지 33kg을 뺐던 경험은, 어쩌면 여름날 마당에서 줄넘기를 돌리며 흘렸던 경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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