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생활 하랴, 치열한 하루를 버텨내랴 다들 마음 한구석에 지친 기색 하나쯤은 숨겨두고 살아가고 계시죠? 저 역시 매일 정신없이 바쁘게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싶은 공허함이 찾아올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무런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제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보물 같은 인생 영화를 꺼내 보곤 하는데요. 바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라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두 배우가 만난 힐링 영화 '인턴'입니다. 2015년에 처음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보고 정말 펑펑 울기도 하고 커다란 위로를 받았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 봐도 그 감동의 깊이는 전혀 줄어들지 않더라고요. 70세의 나이에 은퇴하고 스타트업의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매일 똑같은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근하다 보면 문득 '내 인생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하는 서글픈 공허함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지친 마음에 나침반처럼 따스한 용기와 위로를 건네주는 보물 같은 인생 영화를 꺼내 보곤 하는데요. 바로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아 전 세계 수많은 현대인의 영혼을 울렸던 대단한 힐링 마스터피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입니다. 개봉한 지 제법 세월이 흘렀는데도 주저 없이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이유는, 이 작품이 가진 청량한 에너지가 현실에 치여 무기력해진 제 마음을 매번 새롭게 두드려주기 때문입니다. 라이프(LIFE) 잡지사에..
한국 범죄 영화 하면 무조건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최고의 명작, 바로 '신세계'를 오랜만에 다시 봤어요. 최근에 주말에 누워서 폰으로 인스타 릴스를 넘기다가 정청 형님이 찰진 사투리로 대사를 치는 편집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거든요. 그걸 보니까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죠. 그 길로 참지 못하고 바로 티비를 켜서 안방극장을 차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제대로 정주행을 달렸습니다. 개봉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고 이미 내용을 대사까지 다 외울 정도로 많이 본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다시 볼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지고 긴장감 때문에 손에 땀을 쥐게 되더라고요. 국내에서 제일 큰 조폭 조직인 '골드문'의 회장이 갑자기 죽으면서 벌어지는 후계자 싸움과, 그 틈을 노리고..
한국 영화 중에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박찬욱 감독님의 '올드보이'를 말할 것 같습니다. 하도 예전부터 명작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칸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집에서 다시 각 잡고 정주행 하니까 그 특유의 숨 막히는 분위기와 소름 돋는 에너지는 여전하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에 아무 이유도 모른 채 15년 동안이나 감옥 같은 방에 갇혀 군만두만 먹어야 했던 오대수의 상황을 보면, 도대체 어떤 놈이 왜 이런 짓을 벌였을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듭니다. 영화평론가들이 쓰는 딱딱하고 어려운 전문 용어는 다 걷어내고, 그냥 평범한 관객 시선에서 이 영화를 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출퇴근길에 치이고, 모니터 앞에 앉아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가슴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제가 만사를 제쳐두고 무조건 꺼내서 틀어놓는 인생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액션 영화의 역사는 이 작품 전과 후로 나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조지 밀러 감독의 미친 걸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입니다. 2015년에 처음 개봉했을 때 극장의 커다란 대형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보며 받았던 시각적, 청각적 충격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뇌리에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있는데요. 핵전쟁으로 완전히 망가져 버린 미래의 지구,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독차지한 채 신처럼 군림하는 독재자 임모탄 조에게 맞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인물들의 미친 ..
드럼 치는 음악 영화라고 해서 당연히 감동적이고 따뜻한 성장 드라마일 줄 알았는데, 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박살 낸 대단한 영화가 바로 '위플래쉬'였습니다. 진짜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리고 기가 쪽 빨리는 기분이라서 끝나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네요. 흔히 보는 '좋은 스승과 노력하는 제자'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둘 다 미쳐버린 괴물들의 전쟁을 직관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론가들이 쓰는 딱딱한 줄거리 요약이나 전문 용어 다 빼고, 평범한 관객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던 솔직한 제 감상들을 세 가지 이야기로 편하게 나누어보려고 합니다.광기 어린 예술적 집착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건 예술적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고,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