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액션 영화들을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알맹이가 빠진 것 같고 금방 지루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제가 꼭 보약처럼 꺼내 보는 영화가 바로 2005년에 개봉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예요. 겉보기에는 지독하게 평범하고 지루한 권태기를 겪고 있는 부부인데, 알고 보니 서로 경쟁 조직의 최고 암살자였다는 엄청난 비밀을 숨긴 존 스미스와 제인 스미스의 이야기인데요. 마침 이번 주말에 ott 추천 리스트에 뜨길래 오랜만에 방구석에서 팝콘 하나 튀겨놓고 정주행을 달렸습니다. 내용을 다 알고 보는데도 배꼽 잡게 만드는 유머랑 화끈한 액션의 쫄깃함은 전혀 안 죽었더라고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다른 블로거들의 솔직한 후기나 예전 극장 개봉 당시의 대중 반응들을 간접적으로 한참 찾아보며 여운을 ..
인생이 조금 지치거나 마음이 말라붙었다고 느껴질 때마다 마법처럼 꺼내 보게 되는 영화가 있죠. 저한테는 2013년에 개봉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어바웃 타임'이 딱 그런 작품이에요. 성인이 되자마자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비밀인 '시간 여행' 능력을 알게 된 주인공 팀의 이야기인데요. 최근에 주말에 할 일 없이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다가 유튜브 쇼츠 릴스에 이 영화 편집본이 뜨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갑자기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서 오랜만에 OTT로 다시 끝까지 정주행을 달렸습니다. 내용을 다 알고 보는데도 영국 콘월의 수려한 해안가 풍경이랑 런던의 아날로그 감성이 깃든 사운드트랙이 흘러나올 때의 그 따뜻한 몰입감은 여전하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찐 후기나 영화 전문 비평글들을 간접적으로 찾아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주말 저녁이었어요. 침대에 누워서 침을 꼴깍 삼키며 유튜브 쇼츠를 무심코 넘기는데, 와... 디카프리오 리즈 시절 편집 영상이 뜨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진짜 심장이 쿵쾅거려서 참을 수가 있어야죠. 그 길로 바로 넷플릭스를 켜서 제 인생 최고의 명작인 '타이타닉'을 오랜만에 방구석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어릴 때 명절날 TV에서 해줄 때 본 것까지 합치면 아마 대여섯 번은 넘게 본 것 같은데, 참 신기하게도 나이를 먹고 다시 보니까 감회의 깊이가 정말히 다르대요. 예전엔 그냥 불쌍한 사랑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콕콕 박히더라고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새벽 감성에 푹 젖은 채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는지 블로그 후기나 옛날 유튜브 분석 영상들을 ..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득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때마다 마음속에서 가장 먼저 꺼내 보게 되는 보물 같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 수많은 관객의 잠든 감성을 두드리며 인생 영화로 자리 잡은 데미언 셔젤 감독의 마스터피스, '라라랜드(La La Land)'입니다. 얼마 전 문득 이 낭만적인 계절의 공기를 느끼다가 주저 없이 극장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한번 이 작품을 감상하고 왔는데요. 처음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는 그저 화려한 음악과 눈이 시린 색감에 취해 마냥 황홀해했었다면, 나이를 조금 더 먹고 현실이라는 차가운 벽에 부딪히며 소소한 실패들을 겪어본 지금 다시 본 라라랜드는 완전히 다른 무게와 깊이로 제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꿈의 도시 LA를..
개봉했을 때 극장가를 완전히 뒤흔들었던 영화 '서울의 봄', 다들 기억하시나요? 저도 그때 패딩 껴입고 극장 가서 숨도 못 쉬고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최근에 OTT에 올라왔길래 주말에 방구석에서 한 번 더 정주행을 달렸습니다. 내용을 이미 다 알고 보는데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은 전혀 안 사라지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서 유튜브로 당시 실제 사건을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나 무대인사 비하인드 영상들을 간접적으로 찾아보면서 여운을 달랬는데요. 왜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어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 평론가들의 이야기와 제 솔직한 감상을 버무려서 동네 친구랑 수다 떨듯 편하게 이야기해 볼게요.숨 막히는 9시간의 서사와 스크린을 압도하는 일촉즉발의..
주변에서 인생 영화가 뭐냐고 물어보면 진짜 열에 아홉은 꼭 말하는 영화가 바로 '쇼생크 탈출'이더라고요. 하도 명작이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많이 들어서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그러나 싶어 큰맘 먹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원작이 유명한 소설이라는데, 솔직히 처음에 감옥 이야기라고 해서 되게 어둡고 칙칙하고 무서운 범죄 스릴러물인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끝까지 다 보고 나니까 왜 사람들이 그렇게 입을 모아 침이 마르게 칭찬했는지 온몸으로 이해가 가더라고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쇼생크 교도소에 갇힌 은행가 앤디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제 가슴 한구석도 같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이 쓰는 딱딱한 분석 글 말고,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