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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신선도 지수 92%. 토이 스토리 5가 2026년 6월 미국 현지 개봉과 동시에 받아 든 성적표입니다. 한국에서는 하루 먼저, 6월 17일에 전 세계 최초 수준으로 극장 문을 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4편으로 이미 완벽하게 끝난 이야기를 왜 또 꺼내나" 싶었는데, 직접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 볼 만하다 92%, 그 숫자가 말해주는 것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란 공인된 평론가들의 긍정적 리뷰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 할리우드에서 작품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100명의 전문가 중 92명이 "이 영화, 볼 만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운 셈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더 의미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작인 토이 스토리 4가 이미 완성도 높은 피날레로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속편에 대한 시장의 눈초리가 얼마나 매서운지는 영화 업계 종사자가 아니어도 짐작이 갑니다. 픽사(Pixar) 스튜디오의 직전 흥행작이었던 인사이드 아웃 2를 넘어선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으니,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직접 보고 난 첫인상은 "이야기를 가져다 쓴 게 아니라, 이야기가 다시 생겨났구나"였습니다. 국내 평론계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는데, 이동진 평론가는 "변화하는 존재와 변화 없이 남겨진 존재 사이의 공터에 떨구는 맑은 눈물이 방울방울"이라고 표현했고, 박평식 평론가는 "훈계도 걱정도 잔소리도 살갑네"라고 짧게 정리했습니다. 두 문장이 이 영화의 색깔을 가장 정확하게 짚어낸 것 같습니다.
조카의 태블릿을 잠시 끄고 간 극장 나들이
일요일 아침, 거실 소파에서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녹아 들어갈 것처럼 게임을 하던 조카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겪는 스크린 타임(Screen Time) 문제는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스크린 타임이란 하루 중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디지털 화면을 들여다보는 총시간을 뜻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2~4세 어린이의 경우 하루 1시간 이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
그래서 조카의 손을 억지로 잡아끌다시피 극장으로 향했고, 고른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어두운 상영관에서 보니의 방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 순간, 조카뿐 아니라 저도 숨을 죽이게 되더군요. 영화 속 보니가 최신형 스마트 태블릿 기기 릴리패드에 빠져 우디와 버즈를 서랍 속에 밀어 넣는 장면에서, 조카가 슬며시 제 눈치를 살피며 팝콘을 깨물어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찔렸다는 표정이 역력했는데, 그 순간이 어찌나 귀엽던지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우디와 버즈가 보니의 관심을 되돌리려 방 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장면에서는 상영관 전체가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그 웃음소리와 함께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조카가 조용히 제 손을 잡으며 "삼촌, 집에 가면 서랍에 넣어둔 로봇 장난감 먼지 털어줄래"라고 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가슴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극장 하나가 이런 걸 해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놀이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묻는 영화, 스마트폰 과의존
이 영화가 설득력을 갖는 건 디지털 기기를 악당으로 단정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태블릿 속 AI 캐릭터인 릴리패드와 낡은 카우보이 인형 우디가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기술 발전과 인간적 감수성이 공존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일종의 내러티브 은유(Narrative Metaphor)로 읽힙니다. 내러티브 은유란 이야기 구조 안에 특정 메시지를 직접 설명하지 않고 사건과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기법입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이 지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도덕적 교훈을 억지로 꽂아 넣은 게 아니라, 장난감들의 시선으로 따라가다 보면 관객 스스로 질문을 갖게 되는 방식입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중반부에 버즈 라이트이어 복제 군단이 대거 등장하면서 화면이 다소 과잉되는 느낌이 있고, 이야기를 서둘러 봉합하려는 느낌도 잠깐 스칩니다. 프랜차이즈 IP(Intellectual Property), 즉 오랜 시리즈 자산을 마무리할 때 흔히 발생하는 서사 압축 문제가 이 영화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시리즈의 피날레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그 완성도는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현재 어린이·청소년의 디지털 미디어 과몰입 문제는 국내에서도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여성가족부의 2023년 청소년 매체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40.1%에 달했습니다(출처: 여성가족부).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이 영화, 누구와 함께 봐야 가장 좋은가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체크해두면 좋을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토이 스토리 1~4편을 미리 복습하면 우디와 버즈의 우정 맥락이 훨씬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 어린 자녀나 조카와 함께라면 영화 후 대화 소재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요즘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 뭐야?"라는 질문 하나로 충분합니다.
-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줄거리보다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는 편이 더 잘 맞습니다.
- 중반부 버즈 복제 군단 시퀀스는 다소 정신없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이야기 전체보다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것을 권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영화는 혼자 보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보고 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여운이 두 배로 깊어집니다. 조카와 함께 나눈 짧은 대화 한 마디가, 어떤 영화 리뷰보다 이 작품을 더 잘 설명해 줬으니까요.
토이 스토리 5는 속편에 대한 의심을 거두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자극적인 볼거리 없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여름 영화입니다. 올여름, 오랫동안 서랍 속에 넣어뒀던 누군가와 함께 극장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장난감이든, 사람이든.
참고 :
- 로튼 토마토 공식 사이트: https://www.rottentomatoes.com
- 세계보건기구(WHO) 스크린 타임 가이드라인: https://www.who.int
- https://www.youtube.com/watch?v=pGJgpmGxn40#:~:text=In%20theaters%20June%2019%2C%202026.%20The%20toys,%40AnimationSociety518%20likes91K%20views1%20month%20ago%20more.%20Subscribe.
- 여성가족부 2023 청소년 매체이용 실태조사: https://www.mogef.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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