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전 세계 수많은 팬을 설레게 했던 마블 영화의 거대한 막을 내린 최고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을 오랜만에 다시 보았습니다. 2019년 개봉할 때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며 단순한 SF 영화를 넘어 하나의 독보적인 문화를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사라지게 만든 타노스에 맞서, 살아남은 영웅들이 과거로 돌아가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큰 화면으로 볼 때마다 인물들이 흘리는 눈물과 웅장한 음악 덕분에 온몸이 짜릿해지는 감동을 느낍니다. 한때 '타노스가 행한 행동이 잘못된 것인가?' 라는 주제로 많은 사람들의 논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위한 소재가 아닌, 넓은 의미로는 인간의 삶에 있어 하나의 큰 깨달음을 주는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자연스러운 일상 단어로 저의 솔직한 감상평을 세 가지 주제에 맞추어 알차게 적어보았습니다.
11년 동안 쌓아온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동적인 스토리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서 가장 감탄하게 되는 부분은 지난 11년 동안 22편의 영화가 보여준 복잡한 이야기들을 한 편의 영화 안에 아주 깔끔하게 모아놓은 훌륭한 스토리 전개에 있습니다. 감독은 전작 '인피니티 워'에서 허무하게 패배한 뒤 슬픔에 잠긴 영웅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초반부에 차분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을 아주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풀어내어, 팬들이 과거에 좋아했던 마블 영화들의 명장면을 다시 여행하듯 보여주는 연출은 이 영화가 가진 최고의 장점입니다. 인물들이 과거로 돌아가 그리웠던 부모님이나 옛 연인을 만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은 이야기의 중심을 더욱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극장에서 이 장면들을 보았을 때, 단순히 영화 속 사건이 해결되는 것을 넘어 지난 세월 동안 이 영웅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제 개인적인 추억들까지 떠올라 가슴 뭉클한 공감을 느꼈습니다. 흩어져 있던 수많은 힌트들을 완벽하게 회수하며 마블의 긴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이 탄탄한 이야기는, 전 세계 관객들이 왜 이 영화에 그토록 열광했는지 그 확실한 재미와 감동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가슴 뭉클한 희생
이 작품에 관객으로서 완전히 매료되어 큰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절대적인 이유는 영화 속에 캐릭터를 녹여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가슴 벅찬 희생 스토리에 있습니다. 영화는 마블의 시작과 중심을 이끌었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라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가장 감동적이고 존경스러운 방식으로 완성해 냅니다. 늘 자기중심적이었던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두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장갑을 낀 채 "아이 앰 아이언맨"이라는 유명한 대사를 외치며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은 제 영화 관람 역사상 가장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명장면이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숨결과 슬퍼하는 동료들의 표정을 눈앞에서 보았을 때, 진짜 친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듯한 먹먹한 슬픔을 깊숙하게 느꼈습니다. 반면 평생을 국가와 임무만을 위해 외롭게 희생하며 살았던 캡틴 아메리카가 마침내 자신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옛 연인과 잔잔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늙어가는 엔딩 역시 인물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영웅들의 인간적인 고민과 성장을 배우들의 훌륭한 눈빛 연기로 잡아낸 이 멋진 여정은, 대형 상업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깊은 감동을 확실하게 증명하였습니다.
모든 영웅이 뭉친 짜릿한 전투 장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영화 역사에 영원히 남을 최고의 액션 영화로 꼽히는 진짜 비결은 후반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역대급 전투 장면과 이를 더 돋보이게 만든 멋진 연출에 있습니다. 악당 타노스의 대군 앞에 홀로 부서진 방패를 끈으로 묶으며 서 있던 캡틴 아메리카의 뒤로, 사라졌던 모든 영웅이 마법의 문을 통해 부활하여 한자리에 모이는 연출은 온몸 소름이 돋을 만큼 엄청난 시각적 즐거움을 줍니다. 웅장한 배경 음악의 빌드업과 함께, 캡틴 아메리카가 "어벤져스, 어셈블"을 나지막이 외치며 모든 영웅들이 일제히 돌격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은 전 세계 극장을 함성으로 뒤흔들었던 최고의 순간입니다. 카메라가 바쁘게 움직이며 영웅들 각자의 개성 있는 액션을 한 화면에 멋지게 담아내어 관객들의 눈을 한순간도 떼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주의 운명을 걸고 다 함께 힘을 합쳐 싸우는 영웅들의 연대감을 보았을 때, 영화라는 매체가 줄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재미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눈이 즐거운 비주얼과 귀가 즐거운 음악, 그리고 팬들의 오랜 바람이 이토록 완벽하게 어우러진 마지막 대결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 웅장한 전율과 깊은 여운을 관객의 마음에 확실하게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