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쿵쿵 울리는 베이스 사운드와 함께 신나는 팝 음악이 터져 나오는 순간, 머릿속에 쌓인 온갖 잡생각들이 한꺼번에 날아가 버렸으니까요.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마침내 한 화면에서 뭉친 ,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역대 전 세계 흥행 1위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더군요. 극장 관람 — 팝콘 들고 들어선 그 순간부터 달랐습니다요즘 개인적으로 자잘한 고민이 쌓여 있던 터라, 복잡하게 머리 쓰지 않아도 되는 영화가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팝콘을 잔뜩 안고 극장을 찾은 건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선택이 정말 틀리지 않았더군요.스크린에 불이 꺼지고 오프닝이 시작되는 순간을 잊기가 어렵습니다.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 위로 익숙한 댄스 팝이 터져 나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하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 9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가 있습니다. 3시간짜리 실화 기반 전기 영화가 이 기록을 세웠다는 걸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저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직접 극장에서 보고 나서야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했습니다. 3시간을 붙잡는 몰입감의 정체주말 저녁에 극장을 찾을 때만 해도 '3시간이 버거우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쌓인 날이었고, 사실 그냥 멍하니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컸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그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컬러와 흑백이라는 두 가지 화면 톤을 정교하게 교차시킵니다. 컬러 화면은 오펜하이머의 주관..